'테토라폿또노보루' 태그의 글 목록 - 후기적기끄적이기

테토라폿또노보루 (1)

**네타바레 주의. 네타바레 밖에 없음**

처음 들었을 때는 배쓰씬에서도 애정이 안 느껴지고 그 다음은 더더욱 감정이 결여된 것 같아서 별로였는데 다시 들어보니 얘가 감정을 숨긴거지 결여된건 아닌거 같다고 느꼈음

루카는 여자한테 인기많고 아랫도리도 가벼운 느낌이고 실제로 경험도 많을 거 같은데...여주는 처음부터 루카를 거부함. 여주 성격자체가 그렇게 가볍지 않은 느낌임

그래도 어찌저찌 행위를 마친 다음에 루카가 말하기를, 자신은 オウム返し했을 뿐이라고, 사전적 의미랑은 조금 다르겠지만 여기서는 '상대방이 원하는 걸 그대로 해줬을 뿐'이라는 의미.

그런데 여주는 뭐죠? 처음부터 행위를 원한건 아니었죠? 루카의 갑작스러운 키스도 거부하고, 샤워도 혼자 하겠다고 했고, 행위까지 나아가게 된건 순전히, 전부 루카가 '건드려서'임.

루카가 지금까지 만나온 여자들은 루카에게 그런걸 원했고, 그래서 루카는 그런걸 해줬고. 지금까지는 그걸로 통했는데 아무리 봐도 여주는 원하지 않았음. 

굳이따지자면 액션을 일으킨것도, 원했던 것도 루카. '네가 원해서 해줬다'라는 말에는 명백하게 오류가 있음. 여기서 처음으로 루카의 모순에 깨닫고 어? 요놈봐라? 했음

처음들었을 때는 이걸 못 깨달았는데 이건 이유가 있어요. 시츄씨디를 산 구매자는 보통 그런걸 원하고 사는거잖아요. 그런 구매자들이 빙의할 상대는 여주고.

그러니 '여주가 원했다'는 말에 그냥 속아 넘어갈 수밖에 없는 구조였어요, 어쩔 수 없다구요. 하지만 이 씨디는 처음부터 힌트를 줬잖아요. 여주는 키스를 거부했는걸. 원해서 저런 상황 속에 떨어진 게 아닌걸??

그리고 그 다음..음..언어순화를 위해 호스트바라고 말할게요. 사실 설정상 그냥 호스트바는 아닌데 아무튼. 거기 데려가서 여주를 이용하려고 했던 정황이 있는 건 사실이고 머리에 총구를 들이대기까지 한것도 사실인데.

알잖아요 여주는 루카와의 행위도 거부해왔는데 이제와서 그렇게 호스트들이랑 해보라는 말에 할거같아요? 절대 안하죠 아무리 루카가 모럴리스 바람둥이 녀석이라도 머리가 빈게아닌데 얘도 무의식중에라도 여주가 거부할 것을 알고 있었을 것임

진짜 여주가 '아 ㅇㅋ 나 그런거 잘함ㅎ'하고 루카가 시키는 대로 했으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얘 자기가 한 말 철회하고 열받아서 죽으려고 할걸요? 

총구를 들이대고 하는 말은 코인을 던지라는 말이죠. 여기서는 완전히 제 뇌피셜인데, 루카는 코인의 앞면이 나와서 역시 너는 운이 좋구나하고 여주를 좀 더 옆에 두는 미래를 상상하지 않았을까요? 왜냐면...진짜 여주는 운이 좋으니까.

그런데 나온 코인의 면은 뭐다?? 다음 씬에서 루카가 말해주죠. 처음으로 신을 거슬렀다고. 왕씨가 공격해와서 '운이 좋게' 여주가 산게 아니에요.

던진 코인은 뒷면이 나오고, 때마침 왕씨가 공격해와서 '어딜 봐도 죽을 운명'인 여주를 루카가 구한거예요.

코인토스 해보신분?? 저 고딩때 결정장애가 올때마다 동전을 던져서 조금 알거든요. 코인은 던지면, 그대로 따라야합니다. 멋대로 코인의 결과를 무시하다보면 그 다음 코인은 던질 수 없게 되거든요.

무시할 수 있는 결과값이 하나 나오게 하는건 그냥 고민을 늘리는 것 뿐이에요. 코인을 던지는 건 고민을 조기에 종료하기 위해서 하는거거든요? 그래서 코인을 던진다는 건 무조건 결과에 따르겠다는 의지표명과도 같은 것인데

코인의 결과를 따르지 않는다? 이건 정말 천명을 거스르는 행위입니다. 그래서 루카는 여주가 던진 코인의 운명을 무시하고 움직였기에 처음으로 신이 내린 운명에 거스른 것이 된거죠.

아마 코인의 뒷면이 나오면 진짜 죽일 생각도 조금은 있었을 거예요. 코인의 결과에는 무조건 따라야하고, 마피아인 루카는 여태까지 그렇게 해왔을 거니까요.

그런데 진짜 뒷면이 나오니까 그제서야 '자신은 여주를 죽일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거죠.

이건 제 상상이지만 왕씨가 오지 않았다면 우리는 고장난 루카를 볼 수 있지 않았을까 싶어요. 루카도 바보는 아니니까 여주를 죽일 수 없다는 건 어떤 의미인지 제대로 알고 있겠죠?? 하지만 그런 자신을 이해할 수는 없으니 입덕부정기 보는 듯한 느낌으로 재미있지 않을까 상상해봅니다.

아무튼 여주는 코인의 뒷면으로 죽을 뻔했지만 루카는 방아쇠를 당길 수 없었고, 왕씨의 공격으로 죽는 것 역시 코인의 뒷면=신의 의지라고 볼 수 있는데 루카는 그것조차 여주를 지킴으로서 회피시켜 버립니다.

그리고는 총성이 들리고 오픈엔딩처럼 끝나는데...이거 특전을 안 들어서 잘 모르겠지만...ss에서는 살아남은 걸로 알고 있거든요? 물론 옛날에 읽은거라 기억...안나고...페이퍼 어디있는지조차 기억이 나지 않기에 방에서 찾아내면 나중에 보충설명 붙일건데...

아무튼 둘 다 살아남아도 루카 성격상 바로 이챠이챠 슈키슈키가 되지는 않겠고 설정상 여주를 노리는 수많은 마피아들을 적으로 돌리게되겠으니 미래가 밝다고는 못하겠네요. 

 

그런데 다시 듣기 정말 잘 한것 같아요. 생각보다 훨씬 좋은 씨디였잖아??

물론 감정결여된 앞부분이 조금 힘들긴 했는데 그래도 테토라 목소리는 다정합니다. 

1